SK증권, SK그룹 후광 벗어나 IPO '홀로서기' 시동

입력 2023-02-06 15:29   수정 2023-02-07 09:42

이 기사는 02월 06일 15: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2018년 SK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처음으로 IPO 대표 주관업무를 맡는다. 그동안 SK그룹 계열사 IPO(기업공개)에 인수회사로 참여하며 실적을 쌓아온 데 이어 IPO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반 안면인식 기술 전문기업인 씨유박스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장외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000억~2000억원인 중소형 기업이다.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

SK증권이 일반기업 상장 주관업무를 맡는 건 2018년 7월 SK㈜에서 J&W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처음이다. 계열분리 직전인 2018년 6월 유전자 분석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상장을 단독 주관한 게 마지막 실적이다.

SK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에서는 SK증권은 강자로 분류되는 증권사다. 매년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가 집계한 리그테이블(일반회사채 대표 주관 기준)에서 2016년부터 7년 연속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는 회사로 기업공개 분야에서도 이렇다 할 실적을 쌓지 못했다. SK증권은 2012년 이후 힘스(디스플레이 생산)와 이원다이애그노믹스(유전자 분석) 등 2곳의 IPO 주관업무만을 소화했다. 두 건 모두 2018년 7월 SK그룹에서 분리하기 이전에 이뤄진 거래다.

SK증권은 SK그룹에서 분리된 이후인 2018년부터 외부 인사 영입 및 조직 개편 등을 통해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다만 국내 IPO 시장은 대형 증권사는 물론 중형 증권사도 공을 들이는 격전지다. 한동안 별다른 IPO 실적을 보유하지 않은 하우스가 단번에 IPO 거래를 확보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SK증권은 그동안 부채자본시장을 중심으로 IB 사업을 꾸려온 대표적인 하우스라는 점도 상대적으로 IPO 거래 수임 과정에서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했다. 대기업이 주를 이루는 부채자본시장과 달리 주식자본시장의 진입 초기 단계에서는 중소·중견 기업과의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계열분리 이후 인연을 토대로 한 SK그룹 후광을 토대로 굵직한 IPO 거래에 참여하며 이름값을 높여왔다. 2020년 SK바이오팜과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SK그룹 계열사 IPO에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2021년 9월에는 SK리츠 IPO의 공동주관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의식해 SK그룹의 물량을 소화할 수 없었지만, 계열분리를 계기로 IPO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었다.

다만 작년에도 SK그룹 계열사인 SK쉴더스 IPO의 인수회사, 원스토어 IPO의 공동 주관사를 맡았지만 연달아 무산되며 이렇다 할 실적을 쌓지 못했다. 결국 작년에는 SK증권스팩7호·8호 등 스팩 2건 신규상장과 비스토스(생체신호 의료기기), 메쎄이상(전시 전문회사)의 스팩합병 등 스팩 관련 실적만 쌓는 데 그쳤다.

이번 씨유박스 IPO가 SK증권의 IPO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분기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IB 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은 통상 IPO 시장에서 증권사가 입지를 다져가는 순서인 스팩 설립, 스팩합병, 인수회사 참여, 공동주관, 대표 주관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에 따라 IPO 경쟁력을 다져가고 있다”며 “이제 SK그룹 후광에서 벗어나 덩치가 작은 중소형 기업부터 IPO를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증명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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